주물주물. ..

서울 모처에서 회사를 다니던 2년전과 지금의 생활에서 가장 많이 변한게 있다면 식생활 이에요.매일 낮이면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던 회사원 시절이생각 나네요. 아침 부터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은 날은 화학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 만든 음식을 팔던 작은 불량식당을 가곤했는데. 그곳 음식을 한숟가락 떠먹으면 절로 나오는 한마디.​“오늘 문성근 (MSG 조미료를 칭하던말) 아저씨 진하게 강림 하심.” ​그랬던 식습관이.​이젠 밭에서 작물이 나오는 계절엔 바구니 하나 옆에 끼고 식사준비 전에 미리 작물을 뽑아 음식을 해먹는, 느려도 그렇게 느릴수 없는 아날로그 실천형 인간으로 바뀌었다랄까요.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없을수록 음식의 간은 옅어지는 신기함을 경험하는 중이에요. 옅은 간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니까요. ​생각해 보면 땅에서 나는 작물을 바로 따서 요리해 먹음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요즘은 가공 식품에 냉동 식품에 입만 현혹시키는 음식도 참 많은게 사실이지요. 얼마전에는 친구가 놓고간 냉동식품 안주가 냉장고에 그대로 있어서 조리법 대로 데워 한입 먹고 정말 놀랐어요. 자극적임에요. 이런걸… 사람이 먹으라고 만들어 팔다니….. 그런걸 즐겨 먹는 친구에게도 놀랐구요. ​아무튼.​그렇게 먹음에 관심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주방살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릇도 빈티지를 좋아하고 오래된 유기그릇에 밥도 비벼 먹는 스타일이라 날선 삐까번쩍한 수입 냄비 같은건 사실 욕심이 안생겨요. 코테지에 너무 뜬금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주방안 살림이 이왕 예쁜 살림이 들어 앉아 있는게 구색 안맞아 정신없어 보이는 주방 보다는 훨씬 좋다는건 알지요.​주방살림을 들이다 생겨난 모토가 있다면.클래식할것.오래쓸수 있을것.심플할것. 입니다. ​요리의 맛과 이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주방의 대표 아이템중 예전부터 눈여겨 본 제품이 있었어요.(참고로 업체와 저와는 0.1%의 관련도 없음을…)굳이 애써 대표적인 단점을 찾자면 무거움과 관리라 꼽을수 있는 주방 아이템, 바로 주물냄비에요. 사실 이런 주방살림 제대로 잘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모순의 아이템일 수도 있어요.저도 써보고 싶어 소스팬 하나 사보기만 했지 정작 사용 할 기회가, 아니 사용할 여력이나 요리할 여유가 없던 삶을 살았기에.. 서울 엄마집 침대 아래 잘 싸두었는데 다시 가져와야 겠어요. (처음 접한 주물팬은 미국제품 이었어요) 주물 조리도구를 구경하다 보면 프랑스 제품이 많은데 그걸 이번 가을 장기출장때 알았어요. 프랑스는 가정에서 아주 잦은 빈도로 주물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요. 숙소에도 커다란 주물 냄비가 있어 거기에 김치찜이며 카레며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열전도와 열의유지 때문인지 개인적 견해로는 주물냄비에 해먹는 음식이 더 맛있었드랬지요. ​중간 사이즈 주물냄비를 오래전 부터 찾아보고 있었는데 제 마음을 흔드는 냄비가 딱 나타나지 않았어요. 많이 본듯한 컬러플하거나 유명한 수입 브랜드의 주물 냄비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잖아요. 그래서 마음 한구석으로 왜 국산 주물냄비는 부뚜막가마솥 외에 예쁜게 없나를 궁금해 하던차 드디어 발견을 했지 뭐에요. 코테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직접 가서 구매할수 있어 가슴이 콩콩… ​서론의 수다가 참 길기도 하네요.아무튼 엄마도 오랫만에 코테지에 방문 하셨길래 콜라와 엄마를 태우고 그곳. 주물 냄비를 찜해둔 곳으로 출발합니다. 주물제품을 제작하는 현장과 전시장이 함께있어 견학 가는 기분으로 출발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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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회색 빛 하늘에 눈발이 나부끼네요. 그래도 가야지요. 마음 먹었으니.

네비게이션의 안내대로 도착한 안성의 마을. 뭐 논도 보이고 컨테이너 창고도 보이고 여느 농가에서 볼수 있을법한 동네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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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나옵니다. 안성주물.간판도 주물 작업장과 어울리게 만들어 놓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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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철도 보이구요. ​우선 전시장의 직원분께 현장 촬영에 대한 승낙을 받고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안내에 따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했어요. 이런 과정은 자주 볼수 없는 광경이라.. 용광로에 끓은 쇳물을 뽑아내는 현장 이에요. ​

벌겋게 흐르는 쇳물을 담아 현장으로 옮기는 작업.숙련된 기술이 있지 않으면 위험 천만한 현장이긴 할듯 해요. 입다물고 보려 했지만 저도 모르게 탄성이.. ㅎㅎㅎ

틀안에 쇳물을 붓는과정과 결과물이 함께 촬영 되었어요.

다른 한쪽은 커다란 가마솥을 탄생 시키시고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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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이즈의 미니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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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진 않았지만 숱하게 쇳물을 끓여냈을 용광화로.

작업하시다 담배를 태우시는 휴게 공간엔 정말 작은 녹슨 가마솥 재떨이가 있어요. 깜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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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찍은 사진중 가장 멋있는 느낌의 사진이에요. 생동감 있는 작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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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아요. 꼭 부뚜막이 없더라도 야외에 하나 놓으면 좋을 법한 가마솥이 요새는 이렇게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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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디자인이 많진 않지만 요리의 종류와 상황에 맞는 주물도구 들이 그래도 꽤 귀 되어 있어요.입구에는 주물 난로와 화로도 있었는데 구경에 장신이 팔려 사진을 놓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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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오늘부터 1일이 될 냄비가 보이네요. 쪼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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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르신이 안성 주물의 3대 주물 장인 어르신 이신가 봐요. 지금은 아드님이 현장에서 주물장으로 일을 하고 계신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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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대대손손 가업을 물려받아 명맥이 유지된 기업이나 가게들이 참 많지요. 부디 이곳도 전통방식으로 주물을 만들어 내는 멋진 기업으로 오래 유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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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주물냄비를 품안에 안고 다시 코테지로 차를 돌려요. 눈발이 제법 굵어졌지만 마음은 가벼워요. 주물냄비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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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오늘 부터1일이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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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서도 있고 관리에 관한 설명도 안내가 되어있어요. 길들이기에 대한 영상은 전시장이나 사이트에서 쉽게 접할수 있습니다.

저와 인연이 된 제품은 안성주물x예올 두곳의 디자인 콜라보가 된 냄비에요. 프랑스나 미국 제품에 비해 가벼운 편이며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세련되지 않았나요. 제눈엔..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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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요리를 처음 으로 해먹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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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의미있게 흰쌀밥 으로 해볼까. 아니면 구수한 된장찌게로 해볼까. 그것도 아니면 길들이기에 도움이 될 기름진 요리를 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나무안에 자석이 들어간 손잡이로 양옆 손잡이와 뚜껑을 쉽게 잡을수도 있어요. 2019년 한해를 정리하며 피곤했던 제마음을 주물냄비 선물로 주물주물 녹여 본 날. ​며칠 안남은 올해.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스스로에게 선물 하나씩 안겨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뜬금 없지만 저 주물 냄비를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주물주물…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 방아리코테지 블로그에 오셨던 모든 분들 2020년은 올해보다 더 빛나실 거에요! 반짝반짝!! ​(안성주물과 저는 아무 관계가 아님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 ​

#방아리코테지 #용인방아리코테지 #안성주물#아듀2019 #나에게주는선물 #내돈내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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